제1장: 식료품 저장실 뒤의 소리
첫 타격에 푸른 자두가 든 단지가 옆 단지와 부딪혀 흔들린다. 테레사는 열하나에서 세기를 멈춘다. 어두운 식료품 저장실에서 빗줄기는 덧문을 바느질하듯 두드리고, 부엌 등잔불은 문 아래 한 줄로 줄어 있다. 그 소리는 미셸 모리스의 세탁소에서 냄비 하나가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다 벽이 의도적이고 둔탁한 두 번째 타격을 받아 내고, 미셸이 돌벽 너머로 다니엘의 이름을 부른다.
테레사는 차가운 선반에 귀를 댄다. 여자의 비명이 미셸의 목소리 뒤에서 치솟다가 중간에 끊기고, 고통에 목소리를 높일 힘마저 소진된 듯 더 낮게 이어진다. 수증기가 벽 건너편 면을 데웠다. 이쪽 선반 널은 테레사의 뺨에 닿아 여전히 겨울처럼 차갑다. 미셸이 다시 벽을 친다. 밀가루 통이 떨릴 만큼 가깝다. “다니엘. 다니엘을 데려와, 테스. 아이가 잘못 돌아 있어.”
세탁소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은 12인치 떨어져 있다. 법을 어기지 않는 길은 부엌을 나서 루 데 뮈르(Rue des Murs)를 따라 세 집 내려갔다가 미셸의 처마 밑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테레사는 움직이기도 전에 상황을 파악한다. 이웃 여자는 세탁대 위에 누워 있고, 팔이 벌게진 미셸 곁에는 의사가 없으며, 한 집 문에서 다음 집 문까지의 거리 전부를 독일군 통행금지가 점령하고 있다. 또 한 번의 비명이 벽 이음매를 비집고 들어온다. 테레사는 계단을 두 칸씩 뛰어오른다.
다니엘은 위층 자기 방의 식은 벽난로 옆에 옷을 온전히 갖춰 입고 앉아, 한쪽 무릎에 책을 덮어 놓고 있다. 한때 기구를 다루던 규율로 자신의 은둔 생활을 정돈해 놓았다. 테레사가 말한다. “미셸의 집에 산모가 있어요. 아이가 잘못 누워 있대요.” 손상된 다니엘의 오른손이 책을 움켜쥐고, 손가락들은 제각기 다른 정도로 안쪽을 향해 오므라든다. 다니엘은 비명 사이의 간격이 언제부터 좁아졌느냐고 묻는다. 테레사는 자기가 세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세었던 간격을 알려 준다.
부엌에서 다니엘은 탁자 위에 깨끗한 천을 펴고 겸자, 접은 아마포, 가위, 비누, 줄이 없는 은시계를 늘어놓는다. 물건은 하나씩 왼손으로 놓고, 오른손은 작업 가장자리에서 거들다가 그 정렬을 흐트러뜨린다. 테레사는 손가락 두 개 폭만큼만 문을 연다. 빗물에는 등화관제의 어둠이 흐릿한 띠처럼 비친다. 그 너머에서는 독일군 순찰대가 세탁소 처마 아래 비를 피하고 있고, 어두운 깃 위로 철모 가장자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병사 하나가 미셸의 길 쪽 출입문 옆 마른 계단을 차지했다. 그의 군화가 안전하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저들은 나를 검사하기 전에 가방부터 검사할 거다.” 다니엘이 말한다. “둘 중 어느 쪽이든 검사를 허락한다면 말이지.” 그는 은시계의 문자판을 위로 돌려놓는다. “저 여자에게는 그들의 호기심을 견딜 시간이 없다. 내게는 어떤 지체든 만회할 수 있는 손가락이 없고.”
순찰대까지는 아마 열다섯 걸음이다. 빗소리가 움직임을 가려 줄 만큼 골목은 시끄럽지만, 등불도 서류도 심문도 모두 처마 아래 남자들의 소유다. 테레사는 부엌 문을 닫는다. 가장 단순한 결정은 마이클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는 점령군 명령에 따라 항구 근처 창고 지붕에서 일하고 있고, 오늘 저녁까지 그의 귀가는 저녁 식사가 식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불과했다. 이제 그의 부재가 집 안의 하중 배분을 바꾼다. 두 번째로 살펴볼 눈도 없고, 테레사가 못을 가지러 간 사이 잘못을 바로잡아 줄 사람도 없다.
테레사는 식료품 저장실 선반에서 단지들을 들어 부엌 바닥에 두 줄로 내려놓는다. 식초, 콩, 밀가루, 자두. 제자리에 있어야 할 어둠에서 평범한 식료품이 치워지자 벽에 창백한 직사각형이 드러난다. 위쪽 널 뒤에는 봉해진 옛 난로의 옆면이 있지만, 아래쪽 돌단에서는 더 맑은 소리가 난다. 테레사는 작업실 못에 걸린 마이클의 프레이밍 스퀘어를 가져오면서 버팀대와 가는 드릴날, 평끌과 짧은 나무망치도 챙긴다. 모르타르에 손을 대기 전에 다니엘의 어깨가 통과할 만큼 넓고, 그가 기어갈 때의 등보다 높지 않은 낮은 오프닝을 표시한다. 그 위쪽에는 목재가 자리 잡아야 할 받침자리를 그린다. 상인방 없는 오프닝은 모양만 갖춘 붕괴일 뿐이다.
다니엘은 표시 옆에 쪼그리고 앉는다. 평소 이마에서 팽팽하게 빗어 넘기는 흰 머리가 습기 때문에 흐트러져 있다. “저 여자가 버티지 못하게 되기 전에 할 수 있겠니?”
테레사는 프레이밍 스퀘어의 혀를 벽에 대고 선을 한 번 더 확인한다. “무엇이 무너질지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고요.”
“좋구나. 우리는 각자 정직한 무지를 하나씩 간직하는 셈이니.” 다니엘은 의료 가방으로 기구들을 감싸 넣고 왼손으로 버클을 채운다.
테레사는 선반 높이 아래를 나무망치 손잡이로 두드린다. 미셸은 즉시 응답한다. 두 사람은 돌벽에 잘려 짧아진 말로 서로의 위치를 맞춘다. 산모는 구리 세탁솥 쪽으로 옮기고, 린넨 프레스는 밀어 치우며, 테레사가 처음 뚫을 구멍들 아래에는 젖은 시트를 받치기로 한다. 미셸이 치수를 묻는다. 테레사가 알려 준다. “내 표시 밖에 산모를 두세요. 내가 방을 비우라고 하면 골목에 사람이 가득하더라도 산모를 데리고 나가세요.”
“샌포드 양은 구멍이나 내요. 내 방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미셸이 두 손 사이로 시트를 펼치자 건너편에서 천이 탁 소리를 낸다. “그리고 내 지붕을 떠받치지 않는 자리로 골라요.”
첫 번째 모르타르 이음매에서 버팀대가 천천히 돌아간다. 테레사는 패드에 어깨를 밀어 넣고, 드릴날이 갈아내고 가루를 비웠다가 다시 갈아내는 감촉을 느낀다. 그러다 드릴날이 건너편 방의 더 따뜻한 습기 속으로 들어간다. 잿물의 무기질성 자극과 테레사가 이름 붙이기를 거부하는 더 달큰한 몸의 냄새를 머금은 수증기가 구멍에서 실처럼 흘러나온다. 미셸이 젖은 아마포 한 겹을 오프닝에 밀어 붙여 갑작스러운 바람의 휘파람을 죽인다. 테레사는 예정한 상인방 반대쪽 끝에 짝이 될 구멍을 뚫고, 두 구멍 사이의 받침자리를 차가운 쇠로 열기 시작한다.
죽은 난로 아래쪽의 벽은 겉보기보다 두껍다. 회반죽 뒤에서 돌들은 깨진 벽돌과 오래된 검은 모르타르로 채워져 있다. 훗날 이 구조를 이해해야 할 사람이 생길 가능성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루어진 보수다. 테레사가 일하는 동안 다니엘은 냄비 뚜껑으로 등잔을 가린다. 빛은 테레사의 끌이 닿는 곳에만 떨어진다. 한 번 두드릴 때마다 숟가락 하나 분량이 떨어져 나오고, 더 세게 치면 그 소리가 골목까지 퍼질 위험이 있다. 미셸 쪽에서는 젖은 천이 파편을 받아 내며 부드럽고 값비싼 소리를 낸다.
테레사가 왼쪽 주머니를 절반도 파지 못했을 때 진통이 여자를 덮친다. 다니엘은 은시계의 초침을 보며 처음 힘겨운 소리가 날 때부터 마지막 소리가 멎을 때까지 소리 내어 센다. 간격은 거의 1분 줄었다. 오래된 화상으로 굽고 반들반들해진 오른손 손가락들이 가방에 닿아 있다. 테레사는 모르타르가 더 쉽게 떨어지는 아래쪽 이음매로 끌을 옮겼다가 그 이유를 발견한다. 그 위의 돌이 테레사 쪽으로 기울어진다.
테레사는 가까운 쪽 모서리를 손바닥으로 받는다. 먼 쪽 모서리가 떨어져 나간다. 테레사가 베어링의 일부로 계산했던 돌덩이가 젖은 시트를 뚫고 굴러가 미셸의 깨끗한 아마포 위에 떨어진다. 포개 둔 천들이 무너지며 내는 철썩임이 세탁소를 채우고, 뒤이어 미셸의 격노한 한마디가 들린다. 열린 이음매 안에는 손가락 두 개보다 넓은 빈 공간이 표시해 둔 상인방 받침자리 밑으로 이어져 있다. 그곳에 참나무를 끼우면 오른쪽 끝이 돌무더기 위에 놓인다. 다니엘의 체중만으로도 다음 돌단이 벗겨져 방 안으로 무너질 수 있다.
마이클이라면 지금 멈출 것이다. 이음매를 보려면 안경이 필요한데도 안경을 벗고, 공포가 그저 어질러진 벤치처럼 보이게 하는 목소리로 테레사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다. 테레사는 이웃 여자가 다시 비명을 지를 때까지 그 목소리를 기다린다. 들려오는 것은 빗소리와 수증기 소리, 미셸이 떨어진 돌을 끌어내는 소리뿐이다. 처음 그린 직사각형이 잘못되었다. 벽이 테레사에게 정보를 주었고, 그 정보의 대가는 시트 한 장이다.
테레사는 오프닝 전체를 손바닥 너비만큼 왼쪽으로 옮긴다. 새 끝점은 깨지지 않은 돌 아래에 자리 잡고, 그 돌의 받침면은 난로의 포장층 너머까지 이어진다. 테레사는 네 군데를 두드려 상태를 확인하고 위쪽 선을 다시 그은 다음, 작업실 벤치 아래 쌓아 둔 회수 목재 더미로 간다. 참나무 각재 하나는 오래된 문틀에서 잘라 낸 것으로, 가장자리는 검고 속까지 말라 있다. 엄지손톱으로 나뭇결의 흐름을 찾는다. 갈라진 부분을 넉넉히 잘라 내고 양쪽 어깨를 직각으로 다듬은 뒤, 의심이 신중함으로 가장할 틈을 주지 않고 그 조각을 식료품 저장실로 가져간다.
미셸이 뚫린 구멍을 통해 말한다. “조용해졌어. 그게 무슨 뜻인지 의사한테 말해 줘.”
다니엘은 듣기 좋으라고 위로하지 않는다. “탈진했다는 뜻일 수 있어. 압박감이 계속되는지, 진통이 올 때만 느껴지는지 물어봐. 출혈이 있는지도 물어보고.” 그는 돌 가까이에 얼굴을 댄 채 미셸이 질문을 전하는 소리를 듣는다. 대답은 뒤엉켜 돌아온다. 미셸의 목소리, 산모의 목소리, 다시 미셸의 목소리다. 다니엘이 가방을 닫는다. “참나무를 지금 넣어야 한다.”
테레사는 손대지 않은 석조 벽에 상인방 주머니를 판다. 먼저 한쪽 끝을 파고 다음으로 반대쪽을 파면서, 아래쪽 돌들은 그대로 둔 채 그 위를 작업한다. 더 긴 쪽 주머니에는 목재를 비스듬히 넣어야 한다. 참나무가 돌에 닿았다가 물러나고, 다시 돌에 닿는다. 테레사는 대팻밥 두께에도 못 미치는 만큼 어깨를 깎아 낸다. 이번에는 빔이 충분히 깊이 들어가 왼쪽 끝이 벽 안으로 사라진다. 테레사는 젖은 양모로 감싼 나무망치로 오른쪽 끝을 두드려 수평을 맞춘다. 모든 타격이 축축한 양모 두 겹을 거쳐 전달된다.
참나무가 절반쯤 들어갔을 때 빗줄기가 약해진다. 덧문을 메우던 연속적인 소음 대신 빗방울 하나하나의 소리가 들린다. 밖에서는 군화 하나가 세탁소 계단을 긁고, 골목에서 다른 군화가 응답한다. 순찰대가 처마 밑을 나와 고요가 드러난 곳으로 움직인다. 테레사는 나무망치를 든 채 멈춘다. 구멍을 밀고 나온 수증기가 윗입술을 적신다. 잿물, 피, 묵은 그을음, 젖은 참나무. 나뉜 두 집이 하나의 냄새로 압축되어 있다.
여자가 비명을 지른다. 병사 하나가 뭐라고 말하지만 테레사는 알아듣지 못한다. 다니엘은 시계를 굽어보며 수를 센다. 테레사는 양모 위에 나무망치를 내리고 꾸러미를 더 단단히 감아, 모서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망치 머리를 묶는다. 표시한 돌단 아래에 왼쪽 어깨를 받치고, 팔꿈치로 짧고 절제된 타격을 가한다. 소리는 찬장 문을 닫는 것보다 크지 않은 둔탁한 두드림으로 바뀌지만, 충격은 매번 테레사의 치아를 타고 흐른다.
“산모를 벽에서 물러나게 해요, 미셸.” 테레사는 드릴 구멍에 대고 말한다. “위쪽 이음매가 열렸어요. 모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요.”
미셸의 대답은 더 멀리서 들려온다. “다 치웠어. 해.”
상인방은 다니엘보다 거의 넓지 않은 검은 틈 위에 절반만 안착해 있다. 왼쪽 끝은 견고한 돌에 닿았고, 오른쪽에는 창백한 어깨가 아직 1인치 드러나 있다. 테레사는 그 어깨가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고, 나무망치 소리가 텅 빈 울림에서 갑작스럽게 끊기는 소리로 바뀔 때까지 두드린다. 끝부분에 참나무 조각 두 개를 채워 넣고 평평하게 잘라 낸 뒤, 아래쪽의 첫 받침돌을 제거한다. 빔은 미동도 없이 윗단의 하중을 받는다. 모르타르 알갱이 하나가 테레사의 손목에 떨어진다. 뒤따르는 균열은 없다.
테레사는 노출된 참나무 한가운데에 마이클의 프레이밍 스퀘어를 평평하게 가로놓고 양쪽 끝을 움켜쥔 뒤, 온몸의 체중을 실어 누른다. 강철이 빔 표면 전체로 압력을 분산한다. 참나무가 양쪽 받침자리로 눌려 들어간다. 그 위의 오래된 돌들은 정확히 있던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테레사는 오른쪽 끝에 힘을 옮겼다가 왼쪽 끝으로 옮긴다. 견고함. 맞춤. 하중. 마이클이 집에 있기를 빈다고 나아질 사실은 하나도 없다.
미셸의 방에서 침묵이 흘러온다.
다니엘은 이미 무릎을 꿇고 있다. 테레사는 마지막 옆 이음매를 끌로 파고, 돌 하나를 식료품 저장실 쪽으로 당겨 뒤에 있는 다니엘에게 넘긴다. 두 사람은 상인방 아래의 돌덩이들을 가운데부터 견고한 잼 쪽으로 치워 나간다. 미셸은 망가진 아마포로 건너편 돌들을 받아 낸다. 커지는 틈으로 모르타르 때문에 회색으로 더러워진 미셸의 힘센 손목이 먼저 보이고, 그 뒤에 얼굴이 나타난다. 테레사는 창틀을 평평하게 긁어 다듬고 날카로운 안쪽 모서리에 천 조각을 접어 덮는다. 오프닝은 낮고 검으며 충분하다. 단 한마디를 위해 만들어진 입처럼 뭉툭한 비례를 지녔다.
다니엘은 의료 가방부터 오프닝 안으로 넣는다. 미셸이 받아 젖은 시트 너머로 끌어당긴다. 다니엘은 끼워 맞춘 참나무를 한 번 살피고, 굽은 오른손의 손가락 마디로 오른쪽 주머니를 건드린다. “네 빔은 믿을 만한 도구고, 내 손은 불확실한 도구구나.” 그가 말한다. “둘 다 가지고 진행하자.”
이웃 여자는 여전히 말이 없다. 다니엘은 오른손을 가방 끈에 붙여 거두고 팔뚝을 바닥에 댄 뒤, 머리와 왼쪽 어깨를 첫 입 안으로 들이민다. 테레사는 다니엘이 상인방 아래에서 몸을 돌리는 동안 그의 엉덩이를 붙잡아 안정시킨다. 잠시 그의 온몸이 테레사가 만든 구조물 아래에 놓인다. 허리는 창틀에 받쳐지고 갈비뼈는 벽 두께 안에 들어가 있다. 참나무와 돌은 딸깍 소리 하나 없이 그를 받아 낸다. 미셸이 모르타르에 회색으로 망가진 시트 사이에서 다니엘의 어깨를 붙잡고, 테레사는 그의 신발이 자기 손바닥을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민다.
미셸의 얼굴이 오프닝을 가득 채운다. 쇠빛 회색 브레이드에서 곱슬머리가 풀려나와 있다. “선반, 당장.” 미셸이 말한다. 그러고는 얼굴이 사라진다. 린넨 프레스가 세탁소 바닥을 갈며 움직이고, 그 뒤로 받침발이 돌에 부딪혀 멈추는 무거운 금속음이 들린다. 테레사는 식료품 저장실 선반을 바로 세워 뚫린 곳 앞에 놓는다. 달라진 깊이만큼 자리를 내기 위해 선반 한쪽을 닫힌 부엌 문에 단단히 쐐기처럼 끼운다. 단지들은 바닥에 모래 같은 부스러기를 묻힌 채 제자리로 돌아간다. 열하나, 열둘, 열셋. 선반은 원래 자리에서 손가락 하나 폭만큼 떨어져 서 있다.
널 뒤에서 다니엘의 잘 다듬어진 목소리가 일에 날이 선 채 들려온다. 그는 미셸에게 끓인 물을 더 달라고 한 다음, 천 두루마리와 가느다란 겸자를 가져오라고 외친다. 이 횡단으로 의사는 방 안에 들어갔지만, 아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테레사는 부엌 탁자 위에 남은 의료 가방의 물품들과 숨겨진 입의 너비를 바라보고, 한 번에 하나씩 통과할 수 있는 꾸러미로 나눈다. 밖에서는 순찰대의 군화가 비에 검어진 골목에 멈춰 선다. 테레사는 마이클의 프레이밍 스퀘어로 표시한 정확한 너비에 맞춰 첫 번째 두루마리를 묶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