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껍질은 무엇을 견딜 것인가
난로가 호스피스 난간을 막 넘어서는 순간, 집 아래의 생물이 일어서기로 했다. 신디는 마리벨의 젖은 접근용 사다리에 한쪽 장화를 버티고 서서, 짧게 자른 머리카락에서 빗물이 눈으로 흘러드는데도 힘껏 밧줄을 당겼다. 철제 상자는 권양 밧줄 끝에 매달려 갑판 위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 아래에서 쉘백은 여섯 발을 모두 포석 위에 딛고 몸을 밀어 올렸다. 밧줄이 팽팽하게 튕겼다. 난로가 등딱지 뒤쪽을 따라 솟아오르는 한 줄의 호흡판을 향해 휘둘렸다.
신디는 철제 모서리가 살아 있는 등딱지를 치기 전에 난로 밑으로 어깨를 밀어 넣었다. 안에 묻어 둔 숯불이 간직한 열기가 젖은 셔츠를 뚫고 전해졌다. 신디는 한 번 힘을 써서 뒤쪽 받침발을 난간 너머로 넘긴 뒤, 시커먼 덩어리 전체를 굴려 갑판에 올렸다. 갈라진 널빤지는 같은 무게를 받은 어떤 대상용 마차의 발판보다도 깊이 내려앉았다.
지붕의 구멍 세 군데로 빗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한 물줄기는 캠페인 상자 뚜껑을 때렸고, 또 하나는 호스피스가 남긴 빈 철제 침대 틀을 때렸으며, 세 번째 물줄기는 그 둘 사이의 바닥으로 흘러들었다. 방금 그 위로 치받는 움직임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금이 간 집은 목재와 회반죽, 그리고 신디의 코트 안에 마른 채 접혀 있는 증서에 불과했다. 신디는 그날 아침 저축의 거의 전부를 주고 집을 샀다. 이제 갑판은 마리벨의 숨결을 따라 신디의 손바닥 아래에서 오르내렸고, 신디가 처음 손에 넣은 영구 사업장은 그것을 떠받치는 동물의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신디는 난로를 쓰러진 자리에 그대로 두었다. 권양 밧줄이 고정되지 않은 채 발목을 가로질러 늘어져 있었지만, 빨간색 로드 코드가 먼저였다. 신디는 허리띠에서 코드를 뽑아 한쪽 끝을 앞쪽 측정용 페그에 걸었다. 뒤쪽 뒷눈에 닿으려면 난로와 물통, 상자, 호스피스에서 가장 온전한 벽이 한데 몰려 있는 구역을 건너야 했다. 길에서 단련된 신디의 몸은 머리가 경사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기울어진 갑판에 맞서 균형을 잡았다. 뒤쪽이 무거웠다. 아주 심하게.
집을 사기 전에 빈집을 살펴보았을 때는 코드가 등딱지에 닿지 않았다. 버려진 호스피스 안뜰에 마리벨이 누워 있고 따뜻한 비가 넓은 등마루를 검게 적시던 동안, 빨간 매듭은 모든 호흡판 위에 떠 있었다. 신디는 장화 한쪽의 옆면으로 썩은 바닥을 시험했고, 숨결 말고는 아무 움직임도 느끼지 못했다. 신디는 휴식을 허락으로 착각했다.
이제 신디는 코드를 팽팽히 당겼다. 가장 낮은 매듭이 솟은 호흡판 가장자리 뒤로 사라졌다. 호흡판은 코드를 신디의 손목에 눌러 붙인 채 잠시 머물렀다가, 돌이 짧게 긁히는 소리를 내며 내려갔다. 뒤쪽을 따라 늘어선 다른 호흡판들은 신디의 엄지 폭보다도 적게 열렸다. 그 사이로 길의 모래때가 결을 이룬 마리벨의 축축한 회갈색 피부가 드러났다. 차가운 빗속으로 온기가 솟아올랐다.
올드 식스웨이에서 공공 종이 울렸다. 신디는 일정한 타종에 맞춰 동물의 다음 숨을 세었다. 괴물 도로에서는 지친 사역 짐승이 마구가 한 가지를 너무 많이 요구할 때까지 허약함을 감출 수 있었지만, 그 몸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티가 났다. 마리벨의 몸에서는 짧아진 들림과 멈춰 있는 틈, 호흡판이 힘겹게 닫히는 움직임으로 드러났다. 새 하중이 자리를 잡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무리가 가고 있었고,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빨간 선을 넘긴 하중을 계속 지게 하면 쉘백은 다리 하나를 쓰지 못하게 될 수 있었다. 신디는 증서에 서명하기 전에 그 사실을 배웠다. 노출된 불꽃에 관한 규칙과, 어떤 소유자도 쉘백이 갈 길을 정하지 못한다는 경고도 함께 배웠다. 종이에 적힌 사실들은 감당할 만해 보였다. 마리벨의 다음 숨이 코드를 세게 들어 올려 신디의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잉크로 적힌 규칙에는 어리석은 짓을 바로잡을 시간이 얼마나 주어지는지는 빠져 있었다.
신디는 코드를 페그에서 풀지 않은 채 떨어뜨리고, 손이 아는 순서대로 갑판 위 물건들에 달려들었다. 물통이 먼저였다. 신디는 고임목을 두드려 빼고 어깨로 물통을 경사 위쪽으로 밀어 올린 다음, 손바닥 뒤꿈치로 고임목 하나를 다시 밑에 박아 넣었다. 안에서 물이 통의 널빤지를 치며 신디를 옆으로 반걸음 밀어냈다. 발밑 갑판의 기울기가 달라졌지만, 뒤쪽 호흡판은 여전히 코드에 걸렸다.
난로를 중앙 쪽으로 옮겨야 했다. 신디는 난로의 철제 몸통에 권양 밧줄을 둘러 감고 두 장화를 단단히 디딘 뒤 당겼다. 뒤쪽 받침발 하나가 바닥 틈에 걸렸다. 썩은 나무가 그 둘레에서 길고 젖은 가시처럼 들고일어났다. 상자 옆에 두었던 연장들이 굴러갔다. 렌치, 망치, 꺾쇠 두 개, 못 한 봉지였다. 신디는 망치를 장화로 붙잡고 나머지는 난간에 막힐 때까지 굴러가게 두었다.
마리벨이 앞발 하나를 들었다. 신디는 널빤지 아래가 팽팽해지고, 등딱지를 가로질러 근육이 길게 힘을 모으는 감각으로 무게 이동을 알아차렸다. 신디는 마구를 찬 짐승에게 보내던 길 위의 옛 경고 신호대로 발을 두 번 구르고 외쳤다. “보류.” 마리벨은 자기 박자대로 발을 내려놓았다. 호스피스 건물이 앞으로 덜컥 움직였다. 난로가 바닥 틈에서 뜯겨 나왔고, 신디는 어깨에 밧줄을 걸친 채 한쪽 무릎을 꿇었다.
하얀 호스피스 잔 하나가 침대 틀 밑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손잡이는 없어졌지만, 빗물이 그려진 잔가지 무늬를 깨끗이 씻어 놓았다. 잔은 기울어진 널빤지를 가로질러 미끄러지고, 난로 다리에 부딪쳐 한 번 빙 돈 뒤 갈라진 바닥 틈으로 말끔히 빠져들었다. 집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잔을 삼켰다.
신디는 난로를 갑판 중앙 쪽으로 팔 하나 길이만큼 마저 끌고 가서, 풀려난 받침발 아래에 망치를 쐐기처럼 끼웠다. 벽을 따라 고정된 썩은 긴 의자 두 개를 발로 차서 부쉈다. 이음매가 단번에 벌어졌고, 드러난 나무 속에서 창백한 굼벵이들이 몸을 말았다. 신디는 가장 온전한 널빤지들을 뒤쪽에 펼쳐 하중을 분산하되, 모두 호흡판에 닿지 않게 놓았다. 마리벨이 다음 걸음을 내딛자 부러진 끝들이 이리저리 미끄러졌다. 하나는 난간에 부딪친 뒤 거리로 떨어졌다.
집 뒤쪽이 조금 올라갔다. 신디는 코드를 낚아채 다시 쟀다. 매듭은 호흡판 하나 위로 빨갛게 드러났다가, 호흡판이 짧아진 최대 높이에 이르자 다시 사라졌다. 여기서는 나아졌다는 말에 아무 의미도 없었다. 안전 표시가 완전히 드러났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신디는 남은 물건들을 훑어보았다. 물통을 아래로 내릴 수 있었다. 그러면 마리벨이 우연히 펌프 옆을 지나갈 때까지 빗물을 마셔야 했다. 난로를 내릴 수도 있었다. 그러면 빈집을 여관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하게 온전한 물건도 함께 사라졌다. 아니면 캠페인 상자를 내릴 수 있었다. 그중 무엇이든 철이나 물이나 오래 묵은 확신을 충분히 짊어지고 있어서, 하나만 버려도 단번에 선을 아래로 내릴 수 있었다.
신디의 장화는 차례로 하나씩 건드렸다. 물통. 가득 차 있고, 구르며, 쉘백이 걷는 동안 내리기에는 위험했다. 난로. 이제 중앙에 있고, 쓸모가 있으며, 아직 따뜻했다. 상자. 갑판에 납작하게 결박되어 있고, 모서리는 여러 해 동안 밴 기름으로 검었다. 신디는 상자 옆에 쪼그리고 앉아 걸쇠에 손을 얹었다. 왼쪽 손바닥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밧줄 흉터가 빗속에서 희게 빛났다.
캠페인 상자는 괴물 도로의 모든 계절을 신디와 함께 건넜다. 안에는 한쪽 어깨를 기우고 안장을 덮을 만큼 길게 재단한 가드 코트, 무장 대상용 마차들이 어두워진 뒤에도 구역 관문을 통과하게 해 주던 통행 메달들, 좋은 로프 키트, 그리고 신디가 각지고 촘촘한 글씨로 남긴 기록이 들어 있었다. 노선, 임금, 수선, 눈길에서 잘 끌던 짐승들의 이름. 종이 위에서는 그 세월이 이치에 맞았다. 날씨는 한 난에, 일은 다른 난에 들어갔고, 생존이 장부의 수지를 맞췄다.
신디는 칼을 집으려 손을 뻗었다. 갑판의 고리를 통과하는 부분에서 가죽 결박끈은 빗물을 잔뜩 머금어 손목만큼 두껍게 불어 있었다. 칼날이 바깥 섬유를 파고들다가 걸려 옆으로 휘었다. 신디는 각도를 바꾸었다. 그 아래에서 등딱지가 움직이며 신디의 체중을 칼자루 위로 쏠리게 했고, 결박끈이 칼날을 단단히 물었다. 상자를 열고 몇 가지 증표만 골라낸 뒤 나머지를 버릴 수는 없었다. 마리벨은 선택을 상자 전부로 좁혀 놓았다.
또 다른 호흡판이 솟았다. 가장자리가 빨간색 로드 코드에 천천히 닿아 그대로 머물렀다. 신디의 입가 근육이 굳었다. 신디는 손바닥의 흉터를 한 번 문지른 뒤, 난로에 감았던 권양 밧줄을 풀어 상자의 두 손잡이에 꿰었다.
다음번에 갑판이 흔들릴 때 신디는 밧줄을 팽팽히 잡았다. 상자가 바닥을 손 하나 폭만큼 긁으며 움직였다. 신디는 발을 다시 딛고 마리벨의 몸이 하중 아래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당겼다. 갑판이 일의 절반을 해 주는 대신, 불안정한 발판을 대가로 요구했다. 철제 모서리가 젖은 널빤지에 나란히 두 줄의 깊은 자국을 팠다. 상자는 난간에 닿아, 부서진 지붕에 맺힌 빗물이 흔들려 떨어질 만큼 세게 부딪쳤다.
신디는 아직 멈출 수 있었다. 물통을 풀어 아래 거리에 맡길 수도 있었다. 차축만 남기고 불타 버린 대상용 마차의 부엌에서 건져낸 난로, 언젠가 비에 젖고 배고픈 채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닦고 고쳐 둔 난로를 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면 신디의 옛 삶은 봉인된 채 가지런히 남았다. 동시에 아무도 먹여 살리지 못하는 물건을 보존하게 되었다.
코드 아래의 호흡판이 신디의 손목을 밀며 솟았다. 그 자리에서 움직임이 주춤했다.
신디는 일어서서 상자를 받쳐 똑바로 세우고, 그것을 새 재산에 묶어 두고 있던 갑판 밧줄을 칼로 힘껏 끊었다. 잘린 끝이 널빤지 위를 채찍처럼 후려쳤다. 상자가 신디의 허벅지로 기울었다. 난간 너머에는 비에 씻기는 대로가 펼쳐졌고, 호스피스 안뜰은 벌써 뒤로 멀어지고 있었으며, 쇠로 두른 것은 무엇이든 망가뜨릴 만큼 한참 아래에 검은 포석이 깔려 있었다.
지켜보는 사람은 없었다. 어떤 대상 행렬의 책임자도 그 결정을 옳다고 기록해 주지 않을 터였다. 어떤 경비도 다음 모닥불 자리까지 그 소식을 전하지 않을 터였다. 신디는 뚜껑에 두 손을 얹고 밀었다.
상자 모서리가 난간을 따라 비명을 질렀다. 한 번 숨을 쉬는 동안 상자는 집 밖에 매달려 있었다. 손잡이 하나가 나무 가시에 걸린 채였다. 그러다 나무가 찢어졌다. 상자는 포석 위로 반듯하게 떨어졌다. 뚜껑이 경첩에서 터져 나갔다. 메달들이 튀어 올라 배수로에서 쨍그랑거렸다. 로프 키트가 창백한 고리 모양으로 쏟아졌고, 가드 코트는 돌 위에 펼쳐진 채 빗물을 먹으며 검어졌다. 마리벨은 다음 발을 내디뎠다.
신디는 코트가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에 난간에서 돌아섰다. 손은 곧장 코드로 향했다. 신디는 뒤쪽 위로 코드를 팽팽히 당긴 채 온전히 한 번 숨을 쉴 동안 기다렸다. 첫 번째 호흡판이 그 아래에서 올라와 가장 낮은 매듭을 완전히 지나쳤다. 두 번째 호흡판도 막힘없이 열렸다. 등딱지를 따라 긁는 소리가 깊고 고른 숨소리로 길어졌다. 마리벨은 또 한 발을 내려놓았고, 이번에는 갑판의 흔들림에 걸리는 데가 없었다.
신디는 공공 종이 다음번에 울릴 때까지 수를 세었다. 그런 다음 다시 세었다. 호흡판들은 높이를 유지했다. 빗물이 마리벨의 등딱지에 팬 홈을 따라 흐르며 움직이는 가장자리에서 모래때를 씻어 냈다. 빨간 선 아래였다. 당장은 안전했다.
그제야 신디는 뒤를 돌아보았다. 대로가 굽어 있었고, 부서진 상자는 우비와 손수레가 늘어선 줄 뒤로 사라졌다. 마리벨이 멈추기를 선택한다면, 다음번에 안전하게 멈췄을 때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배수로에서 메달이나 종이 한 장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생각은 오래된 결박끈처럼 끈질기게 신디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난로는 망치 머리 위에 올라가 있었고, 물통의 고임목 하나는 헐거웠으며, 집은 여전히 비바람에 열려 있었다. 신디의 물목 때문에 마리벨의 몸은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 신디는 집에 남았다.
신디는 갑판 중앙 부근, 널빤지가 고르게 휘어지는 곳에 난로를 제대로 자리 잡게 했다. 권양 밧줄을 온전한 지붕 기둥에 두 번 감고 철제 받침발 사이로 통과시켰다. 감은 부분은 하나하나 평평하게 놓고 팽팽하게 죄었다. 신디는 장화로 난로를 시험하고, 이어 물통을 시험한 뒤, 버릇처럼 캠페인 상자가 있던 빈 자리도 눌러 보았다. 장화 밑창에는 난간으로 이어지는 갓 생긴 홈 두 줄만 닿았다.
방 두 칸에는 여전히 비가 들이쳤다. 벽 하나는 안으로 기울어 있었다. 바닥은 잔 하나를 먹어 치웠고 신디의 칼까지 붙잡아 두려 했다. 신디는 마른 침대도, 손님도, 이름도 없는 여관을 샀고, 첫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잘못된 판단으로 그 살아 있는 토대의 다리를 절게 만들 뻔했다. 수치심은 코드나 밧줄이나 목재보다 쓸모가 적었다. 그래도 한 번 측정한 것만으로 하중이 안전하다고 선언하지는 못하게 했다. 신디는 세 번째로 확인했다.
그사이 마리벨은 호스피스 건물을 스파이스 아크의 천막 아래까지 옮겨 놓았다. 대로는 색과 냄새 속으로 좁아졌다. 비에 젖어 갈색이 된 사프란빛 천, 덮개를 씌운 화로 위에서 피어오르는 후추 기름 연기, 늦게까지 문을 연 노점의 팬에서 물러지는 양파 냄새가 가득했다. 상인들은 넓은 발을 피해 물러섰다가, 자기들 위로 이동하는 지붕 뚫린 방들을 올려다보았다. 신디는 서쪽 관문 근처에서 움직이지 않는 안뜰을 찾을 생각이었다. 마리벨은 동쪽으로 굽은 길을 선택하고, 팔린 집을 등에 진 채 나아갔다.
신디는 묻어 둔 불씨를 돌볼 만큼만 난로를 열었다가 화실을 단단히 닫았다. 마른 의자 나무를 비틀어 한 조각 넣고 가장 작은 냄비를 위에 올렸다. 귀리, 물, 소금. 그 음식은 도랑과 통행료 징수소 곁에서 신디의 배를 채워 주었다. 대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먹었고, 승리한 뒤에는 좀처럼 먹지 않았다. 오늘 밤 그 소박한 냄새는 스파이스 아크의 더 풍성한 향기와 맞닥뜨려 모든 겨룸에서 졌다. 그래도 신디는 먹었다. 맨 갑판에 앉아 한 손을 팽팽히 뻗은 코드 가까이에 둔 채였다. 이 집에서 처음 나온 따뜻한 한 그릇은 유일한 손님의 몫이었다.
마리벨의 여섯 발 박자가 금 간 벽 위로 천막 그림자를 움직였다. 갑판이 올라갈 때마다 신디는 호흡판이 안전 표시를 완전히 지나치는지 지켜보았다. 그 사이에는 비가 드러낸 것들을 살폈다. 녹이 털처럼 돋은 네모난 못, 등딱지의 움직임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뻣뻣한 라스 위의 회반죽, 아직 똑바로 매달린 유일한 문에 붙은 낡은 황동 경첩이 보였다. 녹색 얼룩 아래로 제작자의 표식이 드러났다. 작게 이어 붙인 각도 모양으로, 신디가 멘더스 코트의 회수품 작업 구획에서 본 적 있는 표식이었다.
신디는 빈 그릇을 내려놓고 건져 낸 망치로 경첩 핀을 두드려 느슨하게 했다. 조심스럽게 세 번 치자 핀이 빠졌다. 집에는 움직임을 받아 줄 수 있는 이음매와 살아 있는 살을 누르지 않고 함께 움직일 건조한 방이 필요했다. 도로 경비대원이 손으로 익힌 판단력만으로는 부족했다. 마리벨이 쉬기를 선택하면, 신디는 표시가 새겨진 경첩을 들고 그 원리를 아는 제작자를 찾아갈 생각이었다. 신디는 망가진 의자의 결박끈에서 뜯어낸 깨끗한 천 조각으로 경첩을 감싸 빨간색 로드 코드 옆에 놓았다. 그동안 밝고 빗물에 흐려진 스파이스 아크가 움직이는 집 둘레를 돌아갔다.
